본문 바로가기
워킹맘의 육아

육아일기 #4.ㅣ23개월ㅣ감기ㅣ폐렴 바이러스

by llunalila.k 2023. 2. 14.
반응형

오랜만에 쓰는 육아일기.
다들 돌지나고 좀 성장통처럼 열이나고 아프다는데 우리 아이는 예방접종으로 미열이 난다거나

가벼운 감기 (모르고 지나갔다가 정기점진 때 의사선생님이 알려주심)정도만 있었다.

그런데 23개월을 일주일 앞두고.. 감기에 걸렸다..

12/30/22 금
오전 10시 : 기침을 여러 번 세게 하다가 아침에 먹은 걸 다 토함. 하지만 이후로는 잘 먹고 잘 놀았다.
오후 9시 : 취침
오후 10시 : 기침을 하면서 일어나길래 가보니 열이 101도, 102도, 103도까지 올라갔다.
해열제 타이레놀을 먹였지만 1도정도 내려갈 뿐이었다.

12/31/22 - 1/1/23 토, 일
열이 계속 나서 8시간마다 타이레놀 먹였고 차거나 미지근한 손수건으로 몸을 닦아줬다.
토요일이고 연말이라 소아과도 못 갔다. 전화하면 Emergency에 전화하라는 소리뿐.
주변 엄마들에게도 전화해봤지만 열이 나면 Emergency에 가도

타이레놀 먹이고 집에서 하듯이 똑같이 한다고 해서 Emergency에 갈까말까를 무한 반복했다.

23년이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
잘 먹지도 않아 과일을 많이 줬고,

평소에 주지도 않던 과자와 1도 보여주지 않던 TV를 접하게 해줄 수 밖에 없었다.
그거 보면서 아픔이라도 조금 잊을 수 있게..

타이레놀이 한 개로 안 되서 남편이 CVS 5-6군데를 돌아다니다가 겨우 살 수 있었다.
겨울에는 애들 약은 몇 개 챙겨둬야 되는 듯 하다.

유통기한도 지나면 안 되니 계속 챙겨야하는 것이었다.

 

 

반응형



1/2/23 월
새해지만 혹시나해서 전화해봤더니 소아과 열었고 당일 예약도 가능했다.
열이나는 감기 증상이가 가기전에 집에서 자가테스트를 해서

코로나 음성인 증빙을 사진으로 찍어가야했다.
감기로 시작한 것 같은데 폐렴 소리가 들린다고 하셨고

의사선생님 말씀하신대로 당일 소아과가 있는 큰 병원에 X-Ray를 찍으러 갔다.

(Hackensack Meridian Hospital) 예약은 필요없었다.

- 피 뽑을 때나 X-ray 찍을 때나 아이에 관해서 뭔가 해야할땐

"소아과“가 있는 병원으로 가라고 하셨다.
그리고 폐렴 항생제 Prescription을 써주셨고

당일 오후에 동네 CVS에서 픽업할 수 있었다.

5일 먹을 양이었다.

사실 당일은 연말 결산이라 회사는 휴일이었지만 우리 부서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나도 아파서 재택으로 일을 하고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녀왔다.

(잠시라고 해봤자 미국은 병원에 가면 왔다갔다까지 포함해서 2-3시간은 기본인듯 하다)

오후 3시쯤 등록하고 40분을 기다린 다음에야 아빠와 X-ray를 찍을 수 있었고

다행히 우리 아이는 어딘가에 갖혀 누워서 찍는 건데도 울지도 않고 장하게 끝냈다.

1/4/23 수
X-ray 결과가 24시간 지나야 나올 수 있다고 해서..

월요일 오후 4-5시쯤 찍었으니 수요일에나 결과를 들으러

소아과에 갈 수 있었고 폐렴이라고 하셨다.

심하진 않으니 항생제 계속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한국에서는 폐렴에 걸리면 입원을 시킨다고 하는데

그게 병원에서 전문적인걸 해주는 게 아니고 열을 계속해서 관리해주는 거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다음에 올땐 정해진 간격을 두고 시간과 열 도수를 정확이 재서 적어오라고 하셨다.

아이의 상태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열이 새벽에는 높아졌다가 낮아졌어요"

이런 설명이 아니라 정확한 수치로 설명해야한다고 하셨다.

아이는 코도 막히고 가래도 있어서 누워서 잠을 자지 못했고

(아직 "흥"을 하지 못하는 23개월),

낮에는 할아버지가, 밤에는 아빠가, 새벽에는 할머니가 돌아가면서 안고 앉아서 자야했다.

나는.. 결산이 밤새여서.. 애를 안아보지도 못했다.

1/6/23 금
열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애들이 아프면 딱 5일이라고 한다.

1/11/23 수
다시 찾아간 소아과에서 의사선생님은 폐렴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알려주셨다. 다 끝났다.
Flu shot을 맞을까 했지만 아직 아픈지 얼마 안 되서 24개월때 맞기로 하고 나왔다.


아이도 잘 버텨줬고, 시부모님과 남편이 아이를 안고 눕지도 못하며 고생하셨고,

그리고 모두 아프며 크는거라고 우리 아이는 늦게 왔을 뿐이라고 위로해주며

본인들의 경험을 공유해준 엄마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같다.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약재료가 되길.

반응형